황병우 후보, CEO 육성프로그램 등 거쳐 최종 후보군서 두각
DGB대구은행장 후보 추천…"뜻밖의 결과" vs "또 다른 측근"
DGB대구은행 차기 은행장 후보로 황병우(55) DGB금융지주 전무가 추천된 것을 두고 은행 안팎에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연임에 도전한 임성훈(59) 현 은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기 때문에 뜻밖의 결과라는 시각이 있고, 모그룹인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의 측근이 잇달아 행장에 오른다는 시각도 있다.

22일 DGB금융그룹 등에 따르면 그룹은 지난 21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은행장 후보로 황 전무를 추천했다.

황 후보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경제·경영 전문가라는 점에서 엄혹해지는 경영환경 속에 변화와 혁신을 이끌 리더로 선택됐다는 점이 부각된다.

그는 1998년 대구은행 입행 후 은행 경제연구소에서 지역경제와 금융시장을 연구했고, 2012년부터 경영컨설팅센터장으로서 300개가 넘는 지역기업과 단체에 대한 경영 솔루션을 이끌었다.

이후 영업점장, 은행장 비서실장 등을 거쳐 임원 승진 후엔 그룹 인수·합병(M&A)을 총괄해 하이투자파트너스와 뉴지스탁을 인수했다.

DGB금융그룹은 지난 2년간 그룹 임원 대상으로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해 16개에 달하는 최고경영자(CEO)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달 초부터는 최종 후보군 5명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세부 검증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당초 임 행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며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는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에도 불구하고 리더십을 발휘해 잘 대처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황 후보는 리더십·지배구조·금융·재무 분야 등 최종 검증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금융산업과 조직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의 방향 설정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 추진력 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황 후보는 임 행장보다 4년 연하의 젊은 은행장으로서 조직변화를 가속화하고,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해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도 평가를 받았다.

그는 특히 2018년 김태오 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할 당시 비서실장을 맡았으며, 다음 해 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 겸임 체제에서 은행 비서실장을 맡는 등 김 회장의 측근이라는 시선을 받는다.

이 때문에 은행장이 바뀌더라도 결과적으로 김 회장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황 후보는 올해 연말 은행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면 내년 1월 1일 자로 취임해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