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달말 춘제기간 농촌 감염확산 대비 지침 통보
中 감염확산에 일부지역 戰時 준하는 비상의료태세 가동
최근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에 직면한 중국이 내달 춘제(1월22일) 연휴를 앞두고 의료 붕괴 방지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연말연시와 14억 인구의 대이동 시기인 춘제 연휴 기간 귀성객들에 의한 농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중앙 정부 차원에서 농촌 의료 대책을 내놓았고, 일부 지역은 이미 전쟁 시기에 준하는 비상 의료 태세에 돌입했다.

국무원 합동방역기구는 16일 농촌 지역 코로나19 방역 및 건강 서비스 강화 통지를 긴급 발표해 각 성·시 방역 부서에 내년 춘제 기간 농촌 방역과 위생서비스를 철저히 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의 농촌 인구는 전체 인구의 35.3%인 약 4억9천835만 명에 달한다.

통지에는 필수 의약품과 신속 항원 검사 키트 비축, 농촌에 대한 의사 추가 파견, 주민 건강 모니터링 강화 등이 포함됐다.

귀성 인원과 농촌 상주 주민들이 적시에 기본적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춘제를 계기로 한 농촌 집단 감염 확산에 대비하는 것이다.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해 최근 5년 이내에 퇴직한 의료인을 모집해 기층 의료 인력으로 투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현지 매체 다샹신문과 허난일보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은 전시 대비 태세에 준하는 1급 의료 대응 태세를 가동, 내년 3월 말까지 성내 보건 및 건강 계통 종사자에 대해선 공휴일 휴무를 취소하기로 했다.

또 의료 기관에서 원장과 의료 파트 종사자는 당번제로 24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1차 의료 및 보건기관은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 대장을 만들어 감염이 심각한 것을 발견하면 곧바로 전문적 대처를 하도록 했다.

또 관내 6세 미만 아동, 임산부, 65세 이상 고령자, 장기(長期) 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안후이성 허페이에서는 여유분의 의약품이 있는 사람들은 급한 환자와 공유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감염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인 베이징에서는 하이뎬구와 펑타이구 등이 전문 배달 기사가 아닌 사람들을 배달 서비스에 참여토록 하는 제안을 했다.

또 타오바오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홍콩 의약품 구매 대행 서비스는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홍콩을 다녀온 사람이 해열제를 사오면 소정의 수수료를 주고 되사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다.

한편 중국의 감염병 전문가 우쭌여우는 최근 중국의 감염 확산세를 분석한 글에서 중국이 3단계 감염 확산기를 거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1단계는 도시에서 감염이 만연하기 시작한 12월 현 시점이고, 2단계는 춘제(1월22일) 이후 2∼6주간 농촌에서 감염자가 늘어나는 시기, 3단계는 그로부터 1∼2개월 후로, 농촌을 찾았던 노동자들이 일터가 있는 도시로 돌아온 이후 시기라고 그는 예상했다.

中 감염확산에 일부지역 戰時 준하는 비상의료태세 가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