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한 각국의 긴축으로 침체 우려가 커진데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7달러(1.51%) 하락한 배럴당 76.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매파적이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 이어 유럽, 영국도 금리 인상을 이어가면서 세계 경기 침체 위험이 커졌다.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 원유 수요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여기에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CMC 마켓츠의 티나 텅 애널리스트는 CNBC에 "연준이 통화정책에 있어 매파적 지침을 내놓으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촉발돼 유가가 오늘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라며 또한 연준의 정책이 "달러화를 끌어올리고 원자재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도 유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의 11월 소매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전달에 0.5% 줄어든 이후 감소폭이 확대됐다.

11월 산업생산도 전년동월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쳐 전달의 5.0% 증가를 밑돌았고, 1~11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해 10월까지 증가율인 5.8%보다 낮았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마켓워치에 "수요와 관련해 서방의 침체 우려가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 및 경제 재개방 임박과 관련한 낙관론을 부분적으로 상쇄해왔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근방에서 새로운 지지선을 형성하려고 애쓰고 있으나 침체 우려가 향후 실질적인 반등을 제한할 것으로 보여 유가는 연초보다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박스권에 다시 갇힐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주부터 누수로 폐쇄됐던 키스톤 송유관은 파열 부문을 제외하고 다시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송유관은 캐나다에서 텍사스, 일리노이, 오클라호마 등을 연결하는 송유관으로 이번 누수로 약 60만 갤런의 원유가 유출됐다.

[뉴욕유가] 글로벌 긴축·강달러에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