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나이브스 아웃 2·메모리아
▲ 나이브스 아웃 2 = 탐정 브누아 블랑(대니얼 크레이그 분)이 돌아왔다.

촘촘한 짜임새, 적당한 반전, 세련된 블랙 코미디로 사랑받았던 영화 '나이브스 아웃'(2018) 후속작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나이브스 아웃 2')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유명 사립탐정 블랑이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며 '흥미진진한 사건'을 찾아 헤매던 블랑은 큰 규모의 정보기술(IT) 기업을 이끄는 마일스 브론(에드워드 노턴)이 기획한 살인 사건 게임에 초대받아 그리스의 외딴 섬으로 향한다.

그곳엔 마일스의 전 동업자 앤디(저넬 모네이), 코네티컷 주지사 클레어(캐스린 한), 과학자 라이어널(레슬리 오덤 주니어), 모델 출신 패션 디자이너 버디(케이트 허드슨), 인플루언서 듀크(데이브 버티스타)가 와있다.

과거 마일스의 단골 술집이었던 '글래스 어니언'에서 함께 하던 친구들이다.

유일한 외부인 블랑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 이들 개개인이 마일스에게 불편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이후 벌어진 사건의 범인으로 모두를 의심한다.

영화는 누군가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와 가까웠던 이들 모두를 용의선상에 올려둔 채 추리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전편과 같은 구조를 띤다.

여기에 인물들이 사건이 일어난 제한된 공간 안에서 의심하는 모습까지 더해져 애거사 크리스티 작가의 추리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블랑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전편에서는 작품 중반부에 범인의 정체가 먼저 드러나면서 블랑이 그의 숨통을 조여가는 안타고니스트(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로 역할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스스로 사건을 찾아 헤매는 적극성을 보인다.

전편에 이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라이언 존슨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와 거기서 파생된 웃음 코드는 여전하다.

다만 IT 기업 오너인 마일스를 비롯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이들이 모인 만큼 더 가볍고 요란한 느낌을 준다.

23일 공개. 139분. 15세 관람가.

[새영화] 나이브스 아웃 2·메모리아
▲ 메모리아 = '제시카'는 새벽녘 알 수 없는 '쿵'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포탄이 터지듯, 망치로 나무벽을 강하게 두드리듯, 웅장하면서도 날카롭게 터지는 소리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다.

그 소리는 반복해서 들려오고, 제시카의 일상 안으로 들어온다.

그는 미스테리한 소리의 근원을 찾고자 여정에 나선다.

음향 엔지니어, 고고학자 등을 만나지만 그 근원에 다가서기는 쉽지 않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그곳을 넘어 외곽의 정글로 향한 제시카는 소리의 정체를 찾아낼 수 있을까.

영화 '메모리아'는 알 수 없는 소리에 이끌린 한 여성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남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정은 정적이면서도 아름답다.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듯 그려지는 장면은 때론 꿈속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작품 전반적으로 실험적인 요소가 강해 난해하다고 느껴질 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

영화는 2010년 칸영화제에서 '엉클 분미'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태국 출신의 아피찻퐁 위라세타꾼 감독 작품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콜롬비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작품을 구상하고 촬영했다.

제시카 역은 영화 '설국열차'로 잘 알려진 배우 틸다 스윈턴이 맡았다.

그는 아피찻퐁 위라세타꾼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이번 작품에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할 정도로 큰 애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영화 '메모리아'는 작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

29일 개봉. 136분. 12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