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치동물원은 최근 국가기록원으로부터 대여 형식으로 곰이와 송강을 넘겨받아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치동물원은 최근 국가기록원으로부터 대여 형식으로 곰이와 송강을 넘겨받아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넘겨받은 광주시에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3일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어제(12일) 오후 문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잘 길러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광주에 우리 풍산개를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광주는 늘 가고 싶은데, 머지않은 시간에 가겠다"는 언급도 했다고 강 시장은 전했다.

곰이와 송강은 지난 9일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져 지난 12일 언론에 공개됐다. 강 시장은 언론 공개 당시 "곰이와 송강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었다. 그런 만큼 광주에서 평화의 씨앗을 키우듯이 잘 키우겠다"며 "문 전 대통령도 곰이와 송강이 보고 싶어서라도 광주에 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곰이와 송강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다. 퇴임 후 문 전 대통령이 길러오다 관련 법령 개정을 둘러싼 갈등 끝에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면서 새로운 거처를 찾게 됐다.

곰이는 현재 신장결석을 앓고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우치공원 측은 파악하고 있다. 외이염을 앓고 있는 송강은 조만간 완치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치동물원은 곰이와 송강을 야외에서 키울 경우, 도난이나 분실의 위험이 있는 만큼 실내 사육시설에서 돌보기로 했다. 실내 사육시설에는 도난을 대비한 방범창을 새로 설치했다. 다만 오전과 오후 2시간씩 야외 활동을 하도록 하고 이 모습을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