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2018년처럼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채권 금리도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채권투자 부문의 매력이 이전보다 커졌음을 뜻한다.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 이자 수익이 최근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고, 향후 금리 하락 시 자본 차익도 노릴 수 있다.

이처럼 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채권과 주식에 나눠 투자해 얻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본인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 주식 비중이 높은 상태라면 채권형 상품을 추가로 담는 전략을 권한다. 만약 투자 자금이 많지 않다면 소액으로 채권형 펀드를 분할 매수하거나 적립식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괜찮다. 특히 공모 채권형 펀드는 통상 여러 채권에 분산해 투자하기 때문에 한두 가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데 따르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지금은 경기 침체에 취약한 저등급 채권보다는 국채나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회사채처럼 부도 위험이 낮은 채권이 안전하다.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호재와 경기 침체라는 악재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여러 자산에 배분하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우량 주식 자산이라도 지나치게 집중 투자하면 예상보다 변동성이 커질 때 불안한 마음에 투매하기 쉽다. 하지만 채권, 주식 등 여러 자산에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으면 이런 충동을 억제할 수 있다.

매력 점점 커지는 채권…주식 비중 높다면 분산 투자를
자동차가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갈 때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하듯 글로벌 경제가 순탄치만은 않은 지금 포트폴리오 분산이라는 버팀목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오인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