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野 협조해야" vs "초부자감세 철회"
여야, 예산안 대치 지속…김의장 "오늘 중 합의" 압박
여야는 정기국회 종료를 하루 앞둔 8일에도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주호영·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났으나 견해차만 확인하고 1시간도 안 돼 헤어졌다.

국민의힘은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인 만큼 야당의 대승적 협조를 요구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초부자 감세안'부터 철회하라며 맞섰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모두발언에서 "국민이 민주당 정권을 국민의힘 정권으로 바꾼 것은 국민의힘 정책으로 나라를 운영해보라는 뜻"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새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야당은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견이 좁혀진 부분도 많지만, 아직도 (예산안 주요 사업의) 감액 규모나 대상을 놓고 이견이 있어 우려된다"면서 "견해차 때문에 시간을 보낼 순 없다.

예산안 합의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 예산심의권이란 정부안을 그대로 수용하라는 게 아니라 정부안의 부족함을 바로잡으라는 것"이라며 "정부안대로 가급적 가자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예산심의권을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정부·여당의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

슈퍼부자, 초부자를 위한 감세 법안과 정책을 철회하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예산을 민생예산으로 쓰면 오늘이라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일이 뭐가 있느냐"고 했다.
여야, 예산안 대치 지속…김의장 "오늘 중 합의" 압박
여야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 의장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 날까지는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오늘 중에 여야가 합의해서 예산안 골격을 만들지 않으면 2014년 국회선진화법 시행 후 처음으로 정기회를 넘기는 불명예를 기록할 수 있어 초조한 심정"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오늘 안에 예산안을 꼭 마무리해달라"고 압박했다.

여야는 오후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마친 뒤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추가 협상에서 '최종 담판'을 시도할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의장실에서는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며 "(여야 추가 회동은) 오후 5시 이후로 짐작되는데, 한번 최종 타결을 시도해보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남은 쟁점을 해소하기 위해 오후에 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일까지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기 위해 서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