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생명보험사가 연 6%에 육박하는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저축성보험이란 예·적금에 질병이나 사망 등의 보장 기능이 더해진 상품을 뜻한다.

지난 8월만 해도 연 4%대에 불과하던 저축성보험 확정이율이 지난달부터 연 5%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재 동양생명(연 5.95%), 푸본현대생명(연 5.9%), 교보생명(연 5.8%), 한화생명(연 5.7%) 등이 연 5%대 후반 상품을 팔고 있다. 대다수가 5년 만기 일시납 형태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저축성보험 금리는 연 6% 돌파를 앞두고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금리 하락 시 이차역마진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과당경쟁 자제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 6%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생보사들이 연말 최대 수십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머니무브’를 앞두고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012년 ‘절판 마케팅’까지 펼쳐가며 대거 팔았던 고금리 저축성보험이 올해부터 줄줄이 만기가 돌아온다. 저축성보험은 비과세 혜택이 부여되는 10년 단위로 해지와 재가입이 이뤄지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최근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를 넘어서면서 생보사들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잡아두기 위해 저축성보험 금리를 높여야 할 유인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저축성보험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 전액이 아니라 사업비 등을 뺀 잔액이 적립되는 구조라는 데 유의해야 한다. 실제 수익률이 표면금리보다 낮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에 따르면 55세 남성이 연복리 4.5% 저축성보험에 5000만원을 5년간 넣었을 때 받는 환급금은 6074만원으로, 실질금리는 연 3.97% 수준이다.

저축성보험은 은행권 정기예금과 달리 추가 납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준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을 고려할 때 5년간 연 5%대 금리를 주는 저축성보험에 목돈을 묻어두는 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