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우라늄 농축' 발표후 2주도 안 돼 원전 건설 발표
이란 국영언론 "새 원자력발전소 건설 시작"
이란이 이라크 국경에 인접한 남서부 후제스탄주(州)에서 새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개시했다고 AP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전날 300㎿급 원전인 카룬 원자력 발전소의 기공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전체 공사기간은 8년이고 사업비는 20억 달러(약 2조6천억원)가량이 될 전망이다.

기공식에는 올해 4월 이번 사업을 처음 발표한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도 참석했다.

이란이 운영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공식적으로는 남부 부셰르주(州)에 있는 원전 한 곳으로 돼 있다.

다만, 서방에서는 이와 별개로 다수의 지하 원자력시설이 운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새 원전 건설과 관련한 이번 발표는 이란이 미신고 핵물질 관련 조사를 촉구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안 채택에 반발해 고농도 우라늄 농축 수준을 60%로 높였다고 밝힌 지 2주도 되지 않은 상황에 나온 것이라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순도 60% 우라늄 생산은 무기등급인 순도 90% 우라늄 생산까지 기술적으로는 불과 한 단계를 남겨둔 것이라고 AP는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2015년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하면서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