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에 등장한 렉서스 첫 순수 전기차 RZ 450e/사진=렉서스 페이스북 공식 채널 영상 캡처
광고 속에 등장한 렉서스 첫 순수 전기차 RZ 450e/사진=렉서스 페이스북 공식 채널 영상 캡처
마블이 만든 영화 시리즈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매번 화제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끄는 마블 영화인 만큼 상당한 파급력을 지닌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일본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 차량이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 나온다. 특히 이번에는 영화 속 등장한 자동차 못지않게 렉서스와 마블이 손잡은 광고에 등장한 자동차가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와칸다의 장군 '오코예'가 등장하는데, 렉서스 차량을 타고 빠르게 달리며 추격해오는 사람들과 격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광고 속 주인공이 전기차 RZ 450e의 핸들을 잡고 우회전 하고 있다./사진=렉서스 페이스북 공식 채널 캡처
광고 속 주인공이 전기차 RZ 450e의 핸들을 잡고 우회전 하고 있다./사진=렉서스 페이스북 공식 채널 캡처

핸들이 특이하네?...'나비 모양' 핸들로 화제

광고에 나오는 자동차는 렉서스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Z 450e'다. 해외에서는 출시됐지만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국내 출시가 안 됐음에도 온라인에선 스티어링휠(핸들)이 원형이 아니라 나비형 모양인 자동차로 유명세를 치렀다. 광고 영상에서도 핸들을 확대해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만큼 이 차에서 핸들이 가진 상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RZ 450e에는 요크(yoke) 운전대가 탑재됐다. 요크 운전대는 주로 F1 그랑프리 등 레이싱 차량에 주로 들어간다. 외신들은 "렉서스가 파격적 스티어링휠 디자인을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도 최근 요크 운전대를 탑한 바 있다. 도요타코리아 관계자는 "운전대는 원형일 수도 있고, 요크 운전대일 수도 있다. 나라마다 다르게 출시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렉서스 RZ 450e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가 탑재됐다. 전장은 4800㎜이며 전폭·전고는 각각 1900㎜, 1640㎜이다. 휠베이스는 2850㎜로 기아의 중형 SUV 신형 쏘렌토(2820㎜)와 비슷하다. 업계에 따르면 RZ 450e는 71.4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400㎞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서스 RZ 450e는 곧 국내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도요타코리아는 최근 환경부 배출·소음 인증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중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車 핸들이 특이하네"…영화에 등장하자마자 '화제' [최수진의 나우앤카]

전기차 후발주자 도요타...홍보 효과 거둘지 관심

렉서스는 앞선 2018년 영화 블랙 팬서에서도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바 있다. 당시엔 렉서스 플래그십 쿠페 LC500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블랙 팬서 주인공이 LC500을 타고 부산을 배경으로 한 광안대교 추격신이 등장해 국내 마블 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이번에 마블과 협업해 만든 광고 영상에 등장한 자동차는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고집하다 전기차 전환에는 한 발 늦은 도요타이기 때문. 세계적 영향력 높은 마블과 협업한 것은 그만큼 전기차 전환에 공을 들인다고 해석될 수 있다.

도요타는 앞서 공개한 첫 전기차 'bZ4X'가 주행 중 바퀴가 빠지는 결함으로 출시 2개월 만에 전량 리콜에 들어가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이 사태로 품질 자부심이 높은 도요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도요타는 최근 전기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다른 완성차 업체보다 한 발 늦었다는 위기감이 크다. 지난 8월에는 7조원을 투자해 일본과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도요타는 오는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연간 3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