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욱 코스닥시장본부장 "연기금 벤치마크 지수에 코스닥 우등반 추가해야"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 벤치마크에 글로벌 세그먼트를 추가해야 합니다.”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중심이었지만 글로벌 세그먼트 도입 이후 새로운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관이나 외국인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을 보고 투자하는데, 글로벌 세그먼트에는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이 들어오는 만큼 중장기 성향의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세그먼트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안정적 재무구조 등을 가진 우수 종목을 지정하는 제도다. 글로벌 세그먼트에 지정되려면 한국ESG기준원의 기업지배구조 평가등급을 B등급 이상 받아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20일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을 확정하고 21일 관련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 본부장은 “향후 운용사와 협의해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본부장은 중소기업의 회계 부담 완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코스닥시장본부 산하에 중소기업 회계지원센터를 설치했다. 그는 “회계기준 질의회신 작성 지원, 내부회계관리제도 컨설팅, 감사 계약 애로사항 상담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회계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센터 개소 1개월 만에 3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최근 센터가 코스닥시장과 코넥스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회계처리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회계 전문인력 채용 △내부 회계관리 전담조직·인력 확보 △회계비용 증가 등이 거론됐다. 금융당국이 외부감사인을 지정하는 경우 자율수임 대비 감사보수가 100% 넘게 올랐다는 응답도 45%에 달했다.

홍 본부장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지정감사 업무 수행 모범규준’을 만들었음에도 중소기업들이 대처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감사인에게 어떤 제약 요건이 있는지를 기업에 알리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형교/배태웅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