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수행 긍정요인 1위는 '외교', 10%p 올라
부정요인 MBC 전용기 배제·독단적 3%p 상승
김건희 여사 언론노출·이상민 거취 논란 겹쳐
순방 후 지지율 오르는 '순방 효과' 못보는 尹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29%로 집계됐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도 지난 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61%였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외교'가 12%로 가장 높았다. 지난주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다. 윤 대통령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일본·중국 등 역내 주요국과 정상회담을 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반적으로 잘 한다(10%)',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 한다(9%)'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정 수행 부정 요인으로도 '외교(9%)'가 가장 높았다. 전주 대비 3%포인트 올랐다. 이 외에도 지난 주보다 3%포인트 오른 부정 평가 원인으로 '독단적/일방적(6%)', '언론 탄압/MBC 기자 탑승 배제(3%)'가 있었다.
전날 전국지표조사(NBS)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추이가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사가 지난 14∼16일 성인남녀 1007명을 공동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2주 전보다 2%포인트 하락한 29%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2%포인트 오른 62%였다.

이같은 결과는 대통령이 순방을 다녀오면 지지율이 오른다는 이른바 '순방 효과'와 상반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8개국 정상(필리핀·태국·캄보디아·미국·일본·중국·스페인·네덜란드)과 회담을 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발리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한국에서 경제 협력도 논의했다.

배 소장은 "MBC 전용기 배제·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거취 문제·김건희 여사의 과다한 언론 노출 등은 중도층과 20~30세대 지지율 하락 요인이 됐고, 지지층을 보수 진영으로 한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순방 기간인 지난 11일부터 16일 중 4일 동안 김 여사의 단독 행보에 대한 서면 브리핑을 냈다. 이 장관은 지난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