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재건축 1호' 백송5단지 예비진단 탈락
경기 고양시 일산 신도시(사진) 1호 재건축 추진 아파트인 백석동 백송마을풍림삼호(5단지)가 재건축 첫 관문인 예비 안전진단(현지 조사)에서 탈락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8월 직접 찾아 빠른 재건축 추진을 약속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던 주민들은 적잖이 실망하는 분위기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백송마을풍림삼호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는 최근 고양시로부터 예비 안전진단 결과 정밀안전진단이 불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백송마을풍림삼호는 예비 안전진단에서 A~E 평가 등급(통과 기준 D 이하) 중 구조 안전성 C, 건축 마감 및 설비 노후도 C, 주거 환경 D를 받았다. 주차 공간 부족 등으로 살기 불편한 점이 있지만 구조적인 결함이 없어 재건축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준비위 관계자는 “다음달 발표되는 안전진단 평가 기준 완화 방안이 시행되는 대로 예비 안전진단을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아파트는 내년 3월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 지구(시범 지구) 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1992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최고 15층, 12개 동, 786가구(전용면적 59~84㎡) 규모다. ‘경기도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 단지’로 선정돼 리모델링을 추진해 오다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약속한 현 정부 들어 재건축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용적률은 일산 신도시 평균(169%)보다 낮은 164%다.

백송마을풍림삼호에 이어 백석동 백송한신우성(3단지)과 마두동 백마2단지극동삼환 등의 예비 안전진단 결과가 이르면 내년 초 나온다. 일산의 한 재건축 준비위 관계자는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 활성화를 공언한 상황에서 일산 1호 재건축 단지가 예비 안전진단에서 탈락하면서 주민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