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우수·놈이 우리 안에 있다
▲ 우수 = 곧 문 닫을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장(윤제문 분)은 별다른 의욕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손님 없는 사진관을 지키다가 저녁에는 텅 빈 집 거실에서 혼자 술잔을 기울인다.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동네 이웃인 후배(김태훈)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번번이 거절당한다.

그러나 과거 절친했던 대학 후배 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연락을 받으면서 사장의 일상을 지배하던 무력감은 사라진다.

전남 광양에 차려진 빈소까지 함께 할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그는 한때 결혼까지 약속했던 옛 연인 은주(김지성)의 직장에 불쑥 찾아가기까지 한다.

[새영화] 우수·놈이 우리 안에 있다
영화 '우수'는 대학 후배의 죽음을 전해 들은 한 남자가 전 연인,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또 다른 후배와 함께 조문길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삶과 죽음이란 소재를 로드무비 형식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잔잔한 분위기에서 언뜻 시시하게 보일 수 있는 인물들의 대화로 위로를 전한다.

국내 대표 작가주의 감독인 장률과 10여 년간 함께해 온 오세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장 감독은 이번 작품의 프로듀서로 힘을 보탰다.

오 감독은 "장률 감독님께 제목으로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며 "(장률 감독의) 영화 '망종'이 24절기 중 하나를 가져온 제목이듯이, 얼음이 녹고 비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 '우수'가 이 이야기 제목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4일 개봉. 79분. 12세 관람가.

[새영화] 우수·놈이 우리 안에 있다
▲ 놈이 우리 안에 있다 = 산림근무원 핀(샘 리처드슨)은 작은 산림마을 비버필드로 근무지 발령을 받는다.

운전할 때는 늘 규정 속도를 지키고, 비속어조차 입에 잘 담지 못하는 그는 새 근무지에서는 더 대담하고 똑 부러진 사람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희망에 부푼 채 비버필드에 도착한 그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마주한다.

거대한 눈보라가 몰아친 날 밤, 동네 주민 트리샤(미카엘라 왓킨스)의 반려견 차치가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물어뜯겨 죽는다.

누군가가 발전기를 망가뜨린 탓에 전기마저 끊기고, 행방불명이던 여관 주인 지닌(캐서린 커틴)의 남편 시신도 차치처럼 훼손된 채 발견된다.

동물학 박사 엘리스(레베카 헨더슨)는 늑대과 짐승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핀은 마을 주민들에게 여관에서 함께 하룻밤을 보내며 서로를 지켜주자고 제안한다.

[새영화] 우수·놈이 우리 안에 있다
하지만 엘리스가 방에서 털 샘플을 분석한 결과 마을 사람 중 한 명이 늑대인간이며 그가 범인이라고 말하면서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가상현실(VR) 게임 '워울프스 위딘'(Werewolves Within)을 영화화한 '놈이 우리 안에 있다'는 마을 사람 중 늑대인간을 찾아내는 심리전을 스크린에 옮겨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인물들은 마을의 배관공사를 비롯해 그동안 숨겨왔던 갈등을 본격화하며 분열한다.

소심한 남자 주인공과 대담한 여자 주인공, 이민자 게이 커플이 백만장자로 등장해 백인 커플과 대립한다는 점 등 기존 작품의 클리셰를 비튼 설정과 중간중간 등장하는 B급 유머가 재미를 더한다.

23일 개봉. 97분. 15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