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미국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경쟁사 FTX의 몰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그다지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15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에 FTX의 퇴출은 호재이자 악재”라며 “악영향이 더 크다는 게 중론”이라고 보도했다. 댄 돌레브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FTX의 몰락으로 경쟁자가 감소한 건 코인베이스엔 호재”라면서도 “하지만 FTX 이용자가 코인베이스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 이용자와 FTX 사용자의 성향이 완전히 달라서다. 코인베이스는 나스닥시장 상장사라 정기적으로 회계감사를 받으며 실적을 공개해야 한다. 따라서 거래소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코인베이스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FTX 사용자는 보다 ‘열성적인’ 코인 거래자거나 전문가일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코인베이스가 불이익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FTX 사태로 암호화폐 거래가 급감하면 코인베이스 실적에 직격탄이 날아가서다. 코인베이스의 실적 대부분은 암호화폐 거래에 부과하는 수수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는 FTX 사태의 후폭풍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회사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규정을 준수하는 안전한 거래소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FTX와의 차이를 강조했다.

FTX 사태가 불거진 뒤 코인베이스 주가의 변동성이 커졌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FTX 인수 협상에 나선 8일엔 10.7%, 바이낸스가 인수를 철회한 9일엔 9.5% 급락 마감했다. FTX가 파산보호신청을 하기 전날인 10일엔 10.7%, 신청일인 11일엔 12.8% 급등 마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