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문종 회장
길문종 회장
메디아나가 의료기기 3등급에 해당하는 심정지 환자에게 흉부압박을 자동으로 시행하는 자동심폐소생술기기(자동CPR기기) 기술을 확보했다.

환자감시장치, 심장충격기, 체성분분석기 전문기업 메디아나는 자동흉부압박장치 관련 기술(특허) 및 노하우 일체를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동식심폐인공소생기로도 불리는 이 기기는 재난 및 응급 상황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를 발견한 주변인 혹은 의료인이 이용할 수 있다. 초기 응급처치 단계에 쓰는 흉부압박법을 일정한 주기와 압력으로 자동으로 대신해주는 의료기기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유사제품으로는 피지오컨트롤의 ‘루카스2’, 쉴러의 ‘이지펄스’ 등이 있다. 모두 세계적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메디아나가 인수한 자동흉부압박기 기술은 세계적으로 가장 크기가 작고 가벼우면서도 장시간 사용 가능하다. 휴대 및 이동이 편리해 외부 응급상황에서 사용하기 좋다. 개발을 마친 뒤 내년 중반기 시장 출시가 목표다. 자동심폐소생술기기를 자사의 자동심장충격기(AED)와 함께 판매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드라마 등 미디어를 통해 심폐소생술(CPR)은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다. 약 5㎝ 깊이로, 1분에 100~120번 압박을 가해줘야 하는데 체력적인 피로도 때문에 현장 의료진이 많은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의료진의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흉부압박법은 응급처치 시간이 늘어날수록 효과가 줄어든다. 또한 응급환자를 이동시키는 차량도 불규칙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압박하는 부위가 변할 수 있어 의도하지 않은 부상을 일으키거나 심폐소생술의 효과를 낮춘다.

길문종 회장은 “메디아나는 2014년부터 제세동기를 포함한 올인원 자동흉부압박기 요소기술, 개발과 전임상을 시행해 사용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이번 인수한 기술을 적용한 자동CPR기기를 출시해 응급의료시장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