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제2 중동붐'에도 웃지 못하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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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관리 중간 간부 태부족
주택 인력만 키우다 '부메랑'
리야드=김은정 건설부동산부 기자
주택 인력만 키우다 '부메랑'
리야드=김은정 건설부동산부 기자
![[취재수첩] '제2 중동붐'에도 웃지 못하는 건설사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07.15474085.1.jpg)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만난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고민은 20~30대 매니저급 인력 부재였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비전 2030’으로 사우디 전역에선 크고 작은 공사가 줄을 잇고 있다. 타부크 인근에선 세계 최대 스마트 도시인 네옴시티가, 리야드에선 대규모 주택 건설이 한창이다. 디리야 등 다른 도시에서도 인프라와 리조트, 호텔 건설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인력 3000여 명과 장비 350여 대를 동시다발적으로 투입하고 2교대로 작업해야 공기를 맞출 수 있다”며 “수주에 뛰어든 해외 기업들은 예상보다 빠듯한 공기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면서 제시된 공기 내 프로젝트를 완료한 경험이 있는 한국 건설사들이 수주전에서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중국 등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전인 해외 사업의 특성상 연속성 있는 인력 배치와 양성은 필수다. 눈앞에 성과에만 매몰돼 중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이나 성장 동력 발굴에 소홀하다간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도태될 수 있다. 해외 현장에선 “모처럼 찾아온 중동 붐인데 손발이 모자라 기회를 놓칠 판”이라고 아우성이다. “정부와 건설사가 해외 인력 양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새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