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헬스케어 기업들이 잇따라 신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소비자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 모델 찾기에 나서면서다.

'살 길' 찾아 나선 원격진료 기업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기업 엠디스퀘어와 블루앤트는 최근 잇따라 신규 서비스를 내놓았다. 비대면 진료앱 올라케어를 운영하는 블루앤트는 지난달 말 자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올라잇’을 통해 제품 3개를 출시했다. 이달 초엔 이용권을 구매한 뒤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비대면 진료앱 ‘엠디톡’ 운영사인 엠디스퀘어는 구독형 건강관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정 비용을 내면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케어코디가 1 대 1 건강 상담을 해준다. 사용자가 원하면 체중 혈압 혈당수치를 전송해 건강 목표를 정할 수도 있다.

닥터나우는 이달 초 사업 다각화를 위해 모건스탠리 출신인 정진웅 이사를 성장전략 책임자로 영입했다.

사업 다각화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서다.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는 코로나19 유행 때만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건강보험 제도에 따라 의사나 약사 등은 서비스 비용을 받을 수 있지만 중개업체인 비대면 앱 기업들은 별도 이용료를 받지 못한다. 2020년 3월 첫 서비스가 시작된 뒤 1년6개월 넘게 무료 서비스를 유지해온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익모델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헬스케어 시장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면서도 “국내에선 아직 ‘서비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 성공 모델로 안착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