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한미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 F-35A 전투기가 청주기지 활주로에서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31일 한미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 F-35A 전투기가 청주기지 활주로에서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연합공중훈련에 대응해 또다시 시위성 비행을 감행하고 공대지 사격을 하는 등 도발을 이어갔다.

한미가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대의 공중전력을 동원해 대규모 훈련을 하는 와중에 북한이 상당수 구형 전투기로 추정되는 군용기를 출격시켜 '맞불'을 놓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4일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11시께부터 오후 3시께까지 북한 군용기 약 180여개 비행 항적을 식별해 대응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한 대가 이·착륙을 반복하면서 여러 개의 항적을 남길 수 있어 몇 대가 동원됐는지는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군용기들은 전술조치선(TAL)을 넘어 남하하지는 않은 채 내륙과 동·서해상 등 다수지역에서 활동했다.

TAL보다 북쪽에 우리 군이 설정한 특별감시선보다 남쪽에서도 일부 항적이 포착되기는 했지만 이는 애초 특별감시선 남쪽에 위치한 비행장에서 이륙한 항적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미그와 수호이 계열 전투기는 물론 폭격기도 비행에 동원했고 폭격기에서 일부 공대지 사격 활동이 포착됐다고 군은 전했다.

비행 활동이 4시간가량 이어지면서 군용기들의 이·착륙이 반복돼 대수 식별은 진행 중이다.

우리 공군은 스텔스 전투기 F-35A 등 80여대를 포함한 우세한 공중전력을 긴급 출격시켰고 후속지원 전력과 방공 전력을 통해 만반의 대응태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참가 전력도 계획한 훈련을 시행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했다.

훈련에 참가해 비행 중이던 전력은 예정대로 체공을 유지했고 미군 전력을 포함한 지상의 훈련 참가 전력들도 만일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질런트 스톰은 우리 공군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대와 미군의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대를 포함해 모두 240여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군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도발에 대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