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깃꼬깃한 지폐, 찢어진 원피스…유실물센터 가보니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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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124개, 의류 258개, 신발 256켤레
핼러윈 분장하고 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흙먼지 뒤집어쓴 외투서 참혹했던 현장 보여
핼러윈 분장하고 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흙먼지 뒤집어쓴 외투서 참혹했던 현장 보여

1일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에는 가방 124개, 옷 258개, 신발 256켤레, 한짝만 남은 신발 66개, 기타 전자제품 156개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에 가방 2개, 신발 한두 켤레, 휴대전화 1개를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분실물 중 옷은 외투가 가장 많았다. 사고 당시 거리에 인파가 몰리면서 좁고 더워지자 두꺼운 외투를 벗거나 탈출하기 위해 버린 것으로 추측된다. 꼬깃꼬깃하게 접힌 만원짜리 지폐도 눈에 띄었다. 지폐가 접힌 모양이 주먹에 꽉 쥐여진 것으로 보여 사고 당시 긴박했던 현장을 드러냈다.

유실물센터는 오는 6일까지 열린다. 물건을 분실한 피해자가 신분증을 제시하면 최대한 분실물 소유주임을 확인한 뒤 물건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