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강세장이 시작될 경우 S&P500이 최대 415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반대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3700선에서 손절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월가의 대표 비관론자인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가 끝물에 와있다며 당분간 단기 상승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 S&P500이 현재 3900 수준에서 4000~4150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장기 금리는 하락, 연준의 덜 강경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가 주식, 채권 시장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고 봤다. 또한 "다른 중앙은행들이 긴축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고, 실적 부진과 일자리가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노동시장이 마침내 하강 위험에 처했다는 징후가 커지고 있다"며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월슨 전략가는 "연준이 이미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해냈다는 가장 좋은 증거는 지난 1년 동안 통화 공급 증가가 붕괴했다는 단순한 사실"이라고도 했다. "현재 통화 공급이 전년대비 2.5% 증가한 상태인데 이는 지난 2021년 3월 전년 대비 최고치인 27%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통화 공급 증가율을 16개월 후행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통화주의자가 있다"며 "이는 장기 금리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더 의미 있게 하락할 때까지 더 높은 밸류에이션의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만약 연준이 너무 늦기 전에 매파적으로 접근해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희망을 무너뜨린다면, 상승 랠리는 완전히 무산될 수 있다"며 "보다 현실적으로, 이 전술적인 트레이딩에 뛰어든 사람은 S&P 500 3700을 향후 강세장을 대비한 손절매 라인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만일 수요일 회의 이후 장기 금리가 하락할 경우 "S&P500이 4150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상치를 뛰어넘는 추가상승 여력까지 고려할 것"이라고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