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의 패기 넘치는 SPC불매…네티즌 "그것까지?" 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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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 서울대 자유게시판에는 "전공 수업 듣는데 건물이 SPC에서 지어준 거였다. 마침 오늘 수업 있길래 불매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타 커뮤니티를 통해 '서울대생의 SPC 불매운동 근황'이라고 확산했다.

해당 글에 거론된 서울대 SPC 농생명과학연구동은 2009년 11월 SPC 그룹과 허영인 그룹 회장이 사회 공헌을 확대하려 기부금을 공동 출연해 설립했다. 내부에는 허 회장 이름을 딴 허영인 세미나실도 있다.
서울대에서는 이번 빵공장 사건을 계기로 대학 캠퍼스 내 규탄 대자보가 붙는 등 불매운동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은 지난 20일 "'피 묻은 빵'을 만들어온 죽음의 기계, 이제는 함께 멈춥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대학 캠퍼스 내 여러 게시판에 게시했다.

이어 "SPC 그룹이 사망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누군가 죽지 않는 일터를 위해 외쳐온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지 않고 처우 개선을 진행할 때까지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고 덧붙였다.
캠퍼스 내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등 SPC 계열 점포 인근 벽과 SPC 농생명과학연구동에도 대자보기 붙었다가 다음날 떼어졌다.
소비자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SPC 브랜드 가맹점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SPC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팔지 못한 빵에 대해 반품 품목 수를 13종에서 35종까지 확대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PC 브랜드 가맹점은 2020년 말 기준으로 파리바게뜨 3425개, 배스킨라빈스 1466개, 던킨도너츠 579개, 파스쿠찌 491개 등 6000개를 넘어선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