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아연...공급 줄었는데도 침체 우려 반영한 수요 감소 나타나[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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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금속 제재 조치 둘러싸고 갈등
공급도 줄었지만 침체 우려에 수요도 줄어
"어느 쪽 선택하든 LME는 진퇴양난"
공급도 줄었지만 침체 우려에 수요도 줄어
"어느 쪽 선택하든 LME는 진퇴양난"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t당 4890달러 선에서 거래됐던 아연은 최근 t당 3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아연 재고는 32년래 최저치인 4만8175t 기록했지만 수요 전망이 하향됐다. 국제납·아연연구그룹(ILZSG)은 현재 전 세계 아연 사용량이 올해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회의에서는 1.6% 성장을 예상했었다.

마이클 위드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추세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로 "아연은 공급 부족과 수요 감소가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이 일어나는 금속"이라고 했다.
최근 많은 아연 제련소들이 잇따라 정비 등에 들어가며 닫았다. 글렌코어가 소유한 독일 노던햄에 위치한 대형 아연 제련소는 다음달 2월부터 폐쇄된다. 이탈리아에 위치한 아연 공장도 유지 보수 공사에 착수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나이스타도 네덜란드에 있는 제련소를 닫았다. 캐나다에 위치한 한 아연 공장도 이달 말 폐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는 러시아 알루미늄을 포함한 금속에 대한 제재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전면적 금지 ▲징벌적 수준의 고율 관세 부과 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ME는 이달 초 러시아산 금속 처리에 관한 공식 논의를 시작했다.
LME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에와 만테이 ING 금속 전략가는 "LME의 어떤 조치도 금속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지하지 못한다면 LME는 세계 금속 거래의 벤치마크로서의 정당성을 잃을 위험성이 있고 금지한다면 세계 무역 흐름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는 혼란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낮은 가격과 낮은 재고 문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LME가 러시아 금속의 배송을 제한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