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의 역작 '프리미엄 즉석밥'…반응은 '글쎄' [한경-캐시카우 이주의 인기 상품]
하림이 야심 차게 선보인 프리미엄 즉석밥 '더미식 밥'이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즉석밥 시장 절대 강자인 햇반보다 가격은 15% 더 비싸지만 "맛은 별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28일 한국경제신문과 영수증 리워드 앱 ‘오늘뭐샀니’ 운영사인 캐시카우가 개별 소비자 영수증을 분석한 결과 10월 셋째 주(17~23일) 국내 즉석밥 시장에서 하림 '더미식 밥'의 구매경험도는 2.3%에 머물렀다.

1위를 차지한 CJ제일제당의 햇반(53.4%)과의 격차는 51.1%포인트에 달했다. 3위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즉석밥(13.5%)과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구매경험도는 해당 카테고리의 전체 구매자 중 특정 제품 구매자 비중을 나타낸 수치다.

업계에선 하림의 프리미엄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별 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더미식 밥은 백미 210g 12개들이가 1만7800원으로 같은 기준의 햇반(1만5480원)보다 15.0% 높게 책정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날로 커지다 보니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을 파고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림의 역작 '프리미엄 즉석밥'…반응은 '글쎄' [한경-캐시카우 이주의 인기 상품]
라면시장에선 오뚜기 진라면이 27.1%로 농심 신라면(25.7%)을 꺾고 1위를 달렸다. 농심 안성탕면은 13.4%로 3위에 올랐다. 용기면 시장에선 육개장사발면이 29.3%로 1위, 진라면은 16.4%로 2위를 차지했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29.0%를 기록해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17.5%로 카스를 추격했다. 우유 시장에선 구매경험도 42.2%를 기록한 서울우유가 1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PB 우유(13.3%)와 매일유업(12.3%)이 뒤를 이었다.

간장, 비빔면, 참치캔 시장에서는 시장의 1위 제품과 이를 추격하는 2, 3위 제품 사이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간장 시장에선 샘표가 구매경험도 67.1%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대상(25.3%)과 이마트 PB 간장(1.3%)이 뒤를 이었다.

비빔면 시장에선 팔도비빔면이 경쟁 제품을 제치고 1위를 달렸다. 팔도비빔면의 구매경험도는 54.5%로 2위 배홍동 비빔면(20.0%)과 3위 진비빔면(16.4%)을 따돌렸다.

액상커피 시장 구매경험도 1위는 15.3%로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가 차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14.9%)와 코카콜라의 조지아(13.8%)가 뒤를 이었다.

캐시카우는 소비자들이 영수증을 제공하면, 보상 혜택(리워드)을 주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을 분석하는 업체다. 한국경제신문은 캐시카우와 공동으로 소비재 시장의 동향을 분석하는 기사를 매주 금요일 9시 인터넷에 게재할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