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예약 플랫폼 ‘여기어때’가 국내 숙박 중개 중심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해외여행까지 확장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해외여행을 주력으로 삼는 회사들과 정면으로 붙어보겠다는 계획이다.

"日·베트남 어때?"…여기어때, 해외여행 진출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와 관련한 방역 조치가 완화되는 상황에 맞춰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가볍고 자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간담회 자리에서 베트남과 일본으로 떠나는 ‘해외특가’ 상품까지 직접 선보였다. 기존 해외여행업계가 판매하는 ‘에어텔(비행기+호텔)’과 비슷한 상품이지만 근거리에 주력했다는 게 차이점이다. 목적지까지 가는 비행시간이 4시간을 넘지 않는다. 정 대표는 “고환율의 영향을 덜 받는 곳에 집중했다”며 “주말에 즉흥적으로 떠날 정도로 쉬운 해외여행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여기어때는 해외여행 시장에서도 ‘최저가’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유통 단계에서 소매 판매점이나 현지 여행사를 배제하고 직접 판매를 추구한 이유다. 정 대표는 “타사와 가격 비교를 해본 결과 여기어때 상품이 최대 30% 저렴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다른 곳에서 더 낮은 가격을 찾는다면 그 금액 전부를 보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행상품 구입자의 규모와 관계없이 떠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김진성 여기어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저가 패키지여행은 최소 출발 인원이 채워지지 않으면 취소되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며 “여기어때에서는 예약과 동시에 100% 출발이 확정된다”고 했다. 김 CSO는 “숙소 또한 외곽에 있는 단체 관광객용 거처가 아니라 도심에 있는 곳으로 골랐다”며 “비선호 숙소를 묶어 싸게 파는 ‘에어텔’과의 근본적 차이점”이라고 했다. 여기어때는 연말까지 해외여행 상품을 200개까지 늘릴 예정이며 내년에는 대만과 홍콩, 필리핀 등 진출도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사업 확장에 따른 추가 인수합병 전략도 밝혔다. 그는 “해외사업 목표와 부합한다면 추가 인수합병도 추진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업들을 탐색 중”이라고 말했다.

최지희/이미경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