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이사장을 맡았던 협회에 에듀테크 기업이 고액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듀테크로 학생들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이해충돌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최근까지 이사장을 맡았던 아시아교육협회는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억98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이 중 1억2400만원은 에듀테크 관련 업체나 업계 관계자가 냈다.

아시아교육협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아시아 지역에서 교육 격차를 줄일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이 후보자가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후보자는 협회 설립 직후인 2020년 4월부터 최근까지 이사장을 맡아오다 부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 사임했다.

이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전부터 AI 보조교사를 도입하는 등 에듀테크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하지만 그가 에듀테크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고액의 기부금과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교육계와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정책에 따라 특정 업체들이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아시아교육협회는 뜻을 같이하는 각계각층 사람들과 함께 설립했고, 평소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해온 A사도 협회 설립 취지에 공감해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공직자윤리법, 이해충돌 방지법 등에 따라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