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서 숙박시설 신축 두고 인근 아파트 주민 반발
울산시 북구 산하동 블루마시티 KCC스위첸 입주민들은 24일 "아파트 바로 앞에 추진되는 숙박시설 건립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와 불과 3.5m 거리에 있는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20층짜리 분양형 생활숙박시설이 신축된다고 해 입주민 모두 말할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며 "주민 전체의 안전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본권이 침해받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입주민들은 "계획대로 숙박시설이 건립되면 수많은 세대가 바다는커녕 햇빛도 볼 수 없게 되고, 사생활 침해 우려로 창문도 열지 못하게 된다"며 "최소한의 기본권을 박탈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해당 시설이 지하 4층까지 토목 공사를 하게 되면 터파기 과정에서 바닷물 유입과 고임 현상 등이 발생해 싱크홀과 건물 기울어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또 건물 간 좁은 간격은 화재 시 사다리차 진입을 불가능하게 하고, 빌딩풍 굴뚝 역할을 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사 시 기존 8층과 5층짜리 건물 철거로 발생하는 분진, 소음, 유해 물질 등은 아파트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주민들은 "삶의 터전이 훼손되지 않게 도와달라"며 "호소가 묵살된다면 우리는 끝까지 저항할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구는 26일 건축위원회를 열고 해당 숙박시설에 대한 건축심의를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