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명 물린 코오롱티슈진 운명 갈린다…24일 기심위 개최
24일 한국거래소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논의한다. 다만 거래소가 거래재개를 허용해도 당장 코오롱티슈진의 거래는 불가하다.

이날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이날 주식시장 마감 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상장폐지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오늘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며 "신라젠과 마찬가지로 장 마감 후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 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심사 과정으로 심사 대상이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대상 기업은 거래소 기심위를 통해 상장폐지와 거래재개 또는 경영개선 기한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중이던 인보사의 성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인보사의 주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지면서 식약처가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내렸고, 이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후 기심위는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상장폐지 의결을 내렸고, 시장위는 같은 해 10월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2020년 시장위는 상장폐지를 의결했으나 회사측의 이의제기로 다시 1년의 개선 기간을 줬고, 이 기간이 끝난 후 올해 2월 시장위가 다시 열렸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2020년 7월엔 전 임원의 27억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이후 기심위는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고,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1월에 이어, 지난달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고, 시장위는 자료 검토를 거쳐 이날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미 시장위로부터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만큼, 추가 개선기간 부여는 불가능하고, 상장유지, 상장폐지, 심의 속개 3가지 선택지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기심위에서 상장유지 결정이 내려지면 신라젠처럼 바로 주식거래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은 개별적 요건인 2019년에 발생한 인보사 성분 논란과 종합적 요건인 2020년에 발생한 감사의견 거절, 횡령배임 두가지다. 이번 기심위는 종합적 요건에 해당하는 심사로, 이번 기심위에서 상장유지 결정이 난다고 해도 성분 논란인 개별적 요건에 대한 심사를 또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상장유지 결정을 받게 되면 코오롱티슈진 입장에선 시장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이미 코오롱티슈진은 2021년 12월과 올해 8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데 이어, 지난 8월엔 3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재무건전성을 보완했다. 여기에 여기에 지난해부터 인보사의 미국 임상3상을 다시 개시하면서 개별적 요건에 대한 심사 기대감을 높이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선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신라젠과 상황이 달라 섣불리 기대를 가질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라젠의 경우 횡령 등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되면서 상장이 유지됐지만, 코오롱티슈진의 거래정지 출발은 인보사의 주성분을 바꾼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다시 임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완벽히 해결했다고 보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