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는 영국의 비상장 항체치료제 개발사인 DJS 안티바디스를 인수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DJS는 막단백질(transmembrane protein) 표적 항체를 발굴하는 플랫폼 ‘HEPTAD’을 보유했다. 앞으로 HEPTAD 플랫폼과 애브비의 약물 발굴 전문지식을 접목해 새로운 항체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DJS의 주력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특발성폐섬유증(IPF) 등 섬유성 질환 치료를 위한 ‘DJS-002’다.

DJS-002는 전임상 단계의 '라이소포스타티딘산수용체1(LPAR1)' 길항제다. LPA는 'G단백질결합수용체(GPCR)'와 결합해 폐와 간 피부 등 다양한 조직의 섬유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JS-002는 GPCR을 표적해 LPA와의 결합을 막는 항체의약품이다.

애브비는 DJS 주주에게 총 2억5500만달러(약 3650억원)의 현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DJS-002의 개발에 대한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도 지급하게 된다.

조나단 세드윅 애브비 부사장은 “DJS-002는 물론 DJS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재능있는 연구진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인수는 애브비의 항체 연구를 향상시키고 면역학 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발성폐섬유증藥, 대웅·브릿지바이오 FDA 2상 승인

특발성폐섬유증은 폐가 서서히 굳어져 폐 기능이 저하돼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시판된 치료제가 있지만 기존 치료제는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수준이다. 미충족 수요가 있어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기업들도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PRS’ 단백질을 저해하는 ‘DWN-12088’의 특발성폐섬유증 환자 대상 다국가 임상 2상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어 7월에는 FDA 신속심사(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됐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오토택신 저해제 ‘BBT-877’도 지난 7월 미국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BBT-877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2019년 기술이전했지만 잠재적 독성 우려로 인해 2020년 반환됐다. 브릿지바이오는 FDA가 요청한 추가 실험을 통해 독성 우려를 해소하고 2상을 승인받았다.

한미약품의 ‘HM15211(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은 2020년 FDA로부터 특발성폐섬유증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GLP-1', 글루카곤 및 'GIP'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기전이다. HM15211은 현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및 간섬유화 환자에 대한 후기 임상 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 중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