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덕성' 거론은 당에 대한 모욕"…민주당 전원 퇴장
앞선 경기도 국감도 '이재명 의혹' 자료 문제로 40여분간 중단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남·북부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소속 이채익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고 전원 감사장에서 퇴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 앞서 열린 경기도에 대한 국감이 '이재명 의혹' 자료제출 문제로 한때 파행한 데 이어 경기남·북부경찰청 국감 역시 시작부터 파행을 거듭했다.

'위원장 발언' 놓고 행안위 경기경찰 국감도 시작부터 파행
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이 위원장이 이날 오후 경기도 국감에서 나온 이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이 위원장은 '이번 국감은 김동연 국감보다는 이재명 4년을 검증해야 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누가 뭐라 해도 이재명의 도덕성 문제를 온 시민이 걱정한다'고 발언했다"며 "대선후보였고, 한 당의 대표를 하는 분에게 이런 식으로 밀어붙여 마치 부패하고, 부정한 사람이라고 한 것은 당에 대한 모욕"이라고 항의했다.

그는 "위원장이 단정적으로 '온 시민이 그리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건 한쪽 정당에 대한 편파 발언이다.

민주당은 국감을 할 수 없다"며 "위원장의 행태에 대해 신중히 경고하면서, 민주당 의견을 모으는 자리 갖고 결단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발언 이후 같은 당 의원 전원은 국감장에서 나갔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민주당의 태도에 실망스럽고, 분노까지 느껴진다"며 "이 위원장은 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본인의 소신과 알고 싶은 점에 대해 질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관련 사건이 질의의 중심이 될 거 같은데 그런 게 불편할 거 같다"며 "의도적인 파행을 하는 모습이다"라고 주장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도대체 뭐 하는 건지 모르겠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뒤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힘도 마찬가지이다.

하루에 몇 번을 같은 양상으로 싸우나"라며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행안위는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경기도 국감에서도 국힘 의원들이 도의 미흡한 감자 자료 제출을 지적하며 김동연 지사 고발을 요구한 데 맞서 '국감 무용론'까지 거론한 민주당 의원들이 김 지사를 옹호하면서 여야 의원들 간 충돌이 빚어져 감사가 40여분간 중단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