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만나 약속…FIFA와 TF 구성해 내년 U-20 월드컵 준비
'축구장 참사'에 분노한 인니 대통령 "경기장 헐고 다시 짓겠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1일 발생한 축구장 참사 사건의 경기장을 철거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기준에 맞게 다시 짓겠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18일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조코위는 "우리는 인도네시아 축구를 완전히 변화시키기로 합의했다"라며 "모든 측면에서 FIFA의 기준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FIFA와 공동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내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비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도 FIFA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인도네시아 정부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선수와 팬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축구를 개혁하고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 운영과 팬 행동 개선, 학교 내 축구 프로그램 제작 등에 초점을 둘 것"이라며 "인도네시아가 세계 축구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돕고 투자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에서 홈팀이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고, 이를 막으려던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했다.

관중들은 최루탄을 피하려고 출구로 몰렸지만, 일부 출구는 잠겨 있었고, 혼란 속에 관중들이 뒤엉키면서 132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부 합동 진상조사단을 가동했으며, 진상조사단은 경찰이 FIFA 규정을 어기고 경기장에서 최루탄을 사용하는 등 과잉 진압을 벌여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결론내렸다.

또 사고 당시 관객이 경기장 수용 인원을 초과해 입장한데다 경기장 문 중 일부가 잠겨 있었고, 문도 너무 작아 사고가 커졌다며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등에도 책임을 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