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인플레 정점 도달...S&P500지수 4000까지 반등 전망"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은행권 실적 호조와 영국 금융시장 안정에 힘입어 안도 랠리를 이어간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단기적으로 증시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낙관적 입장을 내놨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불트랩(약세장에서 일어나는 일시적 반등)이 생긴다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4000까지 반등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날 종가(3,677.95) 기준 8.75% 증가한 값이다.

윌슨 CIO는 이어 S&P500의 200일 이동 평균선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실적악화를 고백하거나,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인정되기 전까지는 200일 이동 평균선이 탄탄한 지지선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앞으로 몇 개월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S&P500의 폭락이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하면 4150까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이것은 앞서 있었던 베어마켓 랠리와 같은 것”이라고 했다.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이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윌슨 CIO는 아울러 200일 이동 평균선 움직임에 따라 S&P500 지수가 3000~320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동시에 지적했다.

윌슨 CIO는 또 올해 상반기에는 물가 상승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움직임이 시장에서의 체크 포인트였으나, 하반기에는 성장 둔화가 더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보기에 인플레이션은 이미 최고조에 달했다”며 “내년에는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주 부진을 털어내고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했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 만에 3만선을 회복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4% 폭등했다. 이날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함과 동시에, 영국 정부가 지난 9월 내놓은 감세안의 내용을 대부분 철회하면서 주식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이은진기자 le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