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돌풍' 극우 스웨덴민주당, 연정 참여 못해도 영향력 높아질 듯
스웨덴 총리에 크리스테르손…총선 한달만에 소수 정부 출범
스웨덴 신임 총리로 울프 크리스테르손 중도당 대표가 선출돼 새 연립정부를 이끌게 됐다.

A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의회는 17일(현지시간) 인준 투표 결과 크리스테르손 대표를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현 총리를 이을 후임으로 결정했다.

크리스테르손 신임 총리는 18일 새 내각 구성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로써 스웨덴은 지난달 총선에서 우파연합(중도당·스웨덴민주당·기독교사회당·자유당)이 여권 중도좌파연합을 누르고 승리한 지 한 달 만에 새 연립정부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크리스테르손이 이끄는 연정은 스웨덴민주당을 제외한 우파 정당 3곳으로 구성됐다.

이번 스웨덴 연정 구성에서 가장 큰 현안은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 포함 여부였다.

우파연합 내부 구성원 간 스웨덴민주당의 연정 포함 여부를 두고 이견이 적지 않았다.

스웨덴민주당은 역사적으로 평등에 기반한 사민주의 전통이 뿌리 깊고 난민에 관대했던 스웨덴에서 백인 우월주의와 빈이민 등을 기치로 내건 정당으로, 지난달 총선에서 20% 이상 득표율로 돌풍을 일으켰다.

스웨덴민주당은 일단 연정에서는 제외됐지만,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총선 이후 한 달여 간 협상 끝에 스웨덴민주당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새 연정을 구성하는 3개 정당이 총선에서 과반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새 정부의 정책 추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스웨덴민주당의 지지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웨덴민주당 입장에서는 새 정부 출범 후 이민 정책 등 다양한 현안에 관해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취임 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스웨덴이 추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럽 전역을 강타한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행보 등으로 가구 생계비가 급증한 상황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내년도 재정 지출안 확정 등이 크리스테르손 정부의 초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