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라이더 노조, 쿠팡이츠 대상으로 18일 파업…"요금 올리고 할증 도입"
배달업 종사자인 '라이더'를 구성원으로 하는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 노동조합은 17일 보도자료를 내 "소속 조합원 3000명이 18일자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두 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쿠팡이츠를 상대로 △기본배달료 2500원→4000원으로 인상 △거리 할증 △명절 상여금 15만원(1년 2회) 및 보험료 지원 △노조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 △상설협의 기구 단체협약에 명시 △라이더 소득, 노동시간, 사고데이터 등 정보 공개 등을 요구해 왔다.

공동교섭단은 지난해 9월 21일 기본협약서 체결 이후 쿠팡이츠와 24차례 단체협약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협상안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교섭단은 "동종업계인 배민, 요기요는 기본배달료 3000원에 거리 할증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체계적인 할증 시스템을 갖추라고 요구했다. 또 노조법상 노조에 해당하기 때문에 근로시간 면제 등을 당연히 인정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쿠팡이츠 측은 라이더들이 자사를 통해서만 일하는 게 아닌데 근로시간면제를 인정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상설 협의 기구를 단체협약에 넣어서 의무화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라이더 소득, 근로시간 등에 대한 정보도 공개될 경우 기업비밀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지난달 20일 교섭이 결렬됐고,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넣었지만 조정 중단이 결정되면서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는 게 교섭단 측의 설명이다.

이번 1차 파업에서는 간부들과 100여명의 라이더가 쿠팡이츠 본사에서 쿠팡 본사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추가 교섭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27일에도 2차 파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