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국민 경차'의 눈물…소비자 외면에 단종 수순
꾸준히 단종설이 흘러나오던 쉐보레의 경차 '스파크'가 결국 단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마티즈를 계승한 스파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을 끝으로 스파크 생산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된 재고가 남아있어 일부 판매는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GM이 경차 수요 감소와 전동화 전략에 따라 변화를 택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국지엠(GM)은 쉐보레 스파크가 주력으로 생산되는 창원 공장을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생산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3월 도장 공장을 신축했다.

국민 경차 명성 옛말…줄어드는 판매량

스파크의 단종설은 이미 외신에서도 보도된 바 있다.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GM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파크와 스파크 액티브가 올해 8월까지만 판매되고 이후 쉐보레의 제품 라인업에서 빠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판매된 스파크는 2만4459대로 전년(2020년) 대비 27% 감소했다. 북미로 수출되는 스파크는 전량 창원공장에서 생산된다.

국내 시장에서도 스파크 판매량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같은 경차인 레이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에 밀리고 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올해 1~9월 스파크 국내 판매량은 89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스파크 생산량은 8만5473대로, 경차 전성기 시절인 2014년(19만4013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다만 한국지엠 관계자는 스파크의 단종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스파크는 대우 마티즈를 계승한 모델로, 2011년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차명이 쉐보레 스파크로 바뀌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