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 / 사진=한경DB
방송인 박수홍. / 사진=한경DB
검찰 조사 도중 부친으로부터 폭행당해 병원으로 옮겨진 방송인 박수홍(51)이 폭행 당시 부친에게 "어떻게 평생 가족을 먹여 살린 나에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냐"면서 울분을 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아버지가 박수홍을 보자 정강이를 걷어차고 '흉기로 XX버릴까보다'라며 폭언을 쏟았다"며 "이에 박수홍은 '어떻게 평생 가족들 먹여 살린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냐'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수홍은 친아버지의 폭행으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면서 과호흡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앞서 박수홍은 이날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 박 씨와의 대질 신문을 위해 출석한 가운데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한 부친으로부터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다.

돌발 사태에 경찰과 119구급차가 출동했고, 박수홍은 신촌 연세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 씨는 박수홍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뒤 출연료 등 수익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21억 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수홍은 지난해 4월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8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서울서부지법은 같은 달 13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검찰은 박 씨의 아내이자 박수홍 형수의 범행 가담 여부도 수사 중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