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본관 철거, 예산절감위해 재설계"…완공도 3년 지연

청주시의 최대 현안인 신청사 건립 계획이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 신청사 건립계획 전면 수정 불가피…설계 재공모 가닥
신청사 건립 태스크포스(TF·팀장 송태진 충북대 교수)는 27일 임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민선 7기에 존치하기로 한 본관동을 철거하고 설계를 재공모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청사 부지를 점유하고 있는 청주병원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TF는 이범석 시장이 당선인 시절 시장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발족했다.

TF는 본관동 철거 이유로 정밀 안전진단 D등급, 한해 5억4천만원의 유지관리비, 존치 공사에 따른 터파기·흙막이 등 34억원의 추가 공사비 발생 등을 들었다.

다만 본관동을 철거하되 역사성 등이 있는 만큼 터와 핵심축 보존 등 흔적을 남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F는 또 "(현재의) 신청사 설계안은 기능보다 디자인을 중시한 것으로, 막대한 공사비가 든다며 "설계를 다시 하는 게 설계변경보다 218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주시는 2020년 국제공모를 통해 노르웨이의 스노헤타사 작품을 신청사 설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공모를 거치면서 설계비 90억원과 상금 7억원을 집행했다.

청주 신청사 건립계획 전면 수정 불가피…설계 재공모 가닥
TF가 이 같은 방안을 내놓음에 따라 신청사 건립은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 시장도 당선인 시절부터 최근까지 본관 철거방침을 밝힌 바 있어 본관 존치를 전제로 추진했던 신청사 신축 방안이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설계를 다시 할 경우 완공 시기 또한 2025년 10월보다 3년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

TF는 설계 재공모 등을 거치면 2025년 8월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청주시 관계자는 "TF가 제시한 의견을 받아들여 전반적인 그림을 다시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신청사 건립계획 전면 수정 불가피…설계 재공모 가닥
존치 논란의 중심에 선 본관은 1965년 3층으로 건립된 뒤 1983년 4층으로 증축됐다.

이 건물은 근현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공공건축물로 분류돼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등록 권고를 받으면서 민선 7기 한범덕 전 시장 체제에서 존치하기로 결정됐다.

이 때문에 신청사 설계도 본관동을 감싸 안은 'ㄷ'자 형태가 됐다.

청주시 신청사는 지금의 청사와 주변에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연면적 2만197여㎡)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2천7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청사 부지에 포함된 청주병원이 퇴거를 불응하면서 명도소송이 진행되는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