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기자협회장, 출국 앞두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
론슨 챈 홍콩기자협회장(HKJA)이 19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이 전했다.

챈 회장은 이날 몽콕 경찰서 앞에서 취재진에게 "나는 혐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어떠한 경찰관도 방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챈 회장은 지난 7일 취재 도중 경찰로부터 검문을 당했고 이후 공무집행 방해와 공공장소 소란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그가 신분증 제시를 거부했고 여러 차례 경고에도 비협조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챈 회장은 당시 경찰에게 왜 자신을 검문하는지 물었을 뿐이며, 신분증을 꺼내기 전에 수갑이 채워졌다고 반박했다.

또한 경찰이 자신을 연행하면서 "네가 언제 죽나 보자" 등의 발언을 하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이징 거리에서조차 경찰관에게 어디 소속이냐고 묻고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고 기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홍콩의 기자들이 현재 처한 상황이 어떠한지 이번 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매우 쉽지 않은 환경이다"고 말했다.

공무집행 방해죄는 최대 2년 형에 처할 수 있다.

그는 오는 22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챈 회장은 옥스퍼드대에서 6개월간 진행되는 로이터 연수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오는 28일 런던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의 체포에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챈 회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말 당시 몸담고 있던 민주 진영 온라인 매체 입장신문의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참고인으로 연행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입장신문은 압수수색 후 폐간했다.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홍콩 민주 진영 언론이 잇달아 폐간한 가운데 당국의 압박을 받아온 홍콩기자협회는 지난달 정관을 개정해 협회 해산에 필요한 정족수를 낮췄다.

협회에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486명이 가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