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도 근교산·관광지에 인파 몰려 즐거운 시간
태풍 난마돌 북상 앞둔 제주에선 시설물 관리에 분주
전국 명소마다 초가을 정취 즐기려는 나들이객 '북적'
9월 셋째 주 주말인 17일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도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관광지 곳곳에 많은 나들이객이 몰렸다.

한려수도가 한눈에 보이는 경남 남해안 지역 케이블카에는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통영 케이블카에 1천100여 명, 사천바다케이블카에 1천300여 명이 다녀갔다.

마산 로봇랜드 테마파크, 3·15 해양 누리 공원, 용지호수 공원 등 경남 창원 일대 주요 공원에도 가족과 연인 단위 시민들이 모여 휴일 여유를 즐겼다.

충남 공주시 계룡산에는 주말을 맞이해 5천800여 명의 탐방객이 등반하며 초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열린 대하·전 축제를 찾은 미식가들은 싱싱한 가을 해산물을 맛보며 즐겁게 지냈다.

뮤직페스티벌이 열린 대전 대청공원 일대에도 시민들이 잔디밭 위에 돗자리를 펴고 공연을 관람했다.

전날 오전 11시부터 폭염주의보가 내린 광주와 전남 일대 명소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전국 명소마다 초가을 정취 즐기려는 나들이객 '북적'
전남 영광 불갑산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상사화 축제가 3년 만에 열렸다.

나들이객들은 꽃이 흐드러지게 핀 산책길을 따라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으며 가을날의 추억을 남겼다.

순천만 습지에는 어린 갈대를 보러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뜨거운 햇빛에 땀을 흘리고 연신 손부채질을 했지만, 갈대밭 속을 걷는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인천에서는 월미도, 송도 솔찬공원 등 주요 해변을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다.

월미도에서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이킹과 디스코팡팡 등 놀이기구를 즐기는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송도 솔찬공원에서는 바다를 조망하며 해변 옆 나무 데크 위를 산책하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문학산·계양산·마니산 등 인천의 주요 산에는 오후 들어 쾌청하게 맑은 날씨 속에서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의 행렬을 볼 수 있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 기준 약 4천 명이 입장했다.

수은주가 30도가 넘자 방문객들은 가벼운 차림으로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거닐며 초가을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다.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탐방객 4천500여 명이 방문, 천혜의 절경을 감상했다.

전국 명소마다 초가을 정취 즐기려는 나들이객 '북적'
국립공원 내 야영장도 가족 단위 야영객으로 만원을 이뤘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1천500명가량이 찾아 대통령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대청호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청남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날씨가 좋아 방문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마감까지 최대 2천 명까지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는 오전부터 전통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고즈넉한 골목길을 따라 걷거나 유명 음식점과 카페 등을 찾았다.

김제와 정읍 등 농촌지역에서는 어린 무와 배추를 솎아 주고 막바지 고추를 수확하는 등 농민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화창한 날씨를 보인 부산은 해안가에 많은 나들이객이 몰렸다.

송정해수욕장에는 서퍼들이 파도타기를 즐겼고, 해운대해수욕장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모래놀이를 하며 여유를 즐겼다.

전국 명소마다 초가을 정취 즐기려는 나들이객 '북적'
경기 남부 지역 유원지에도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핼러윈 축제가 열리고 있는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호박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입장객들은 해골, 마녀, 호박 등 캐릭터가 등장하는 퍼레이드를 구경하며 즐겁게 지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전래동화를 재해석한 '이상한 전래동화' 공연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흐린 날씨를 보인 경기 북부지역에도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아침부터 이어졌다.

파주 감악산에는 알록달록한 산행 복장 차림의 등산객들이 출렁다리를 출발해 능선길과 장군봉, 임꺽정봉 등을 거쳐 정상에 오르거나 약 7km에 달하는 둘레길을 걸으며 가을 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즐겼다.

늦더위에 강릉 경포를 찾은 관광객들은 송정해변으로 연결된 소나무 숲에서 돗자리를 깔고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등 음료를 마시거나 일부는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백사장을 걸으며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전국 명소마다 초가을 정취 즐기려는 나들이객 '북적'
아직은 단풍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설악산과 오대산 등 계절의 변화가 빠른 강원도 내 국립공원에도 많은 등산객이 찾아 높은 산을 오르거나 쉬운 코스의 탐방로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며 건강을 다지기도 했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제주 지방에도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다.

제주시 김녕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등 도내 중 해수욕장에서는 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수상 레저 객들이 서핑 등을 타며 물놀이를 즐겼다.

제주올레길과 사려니숲길, 한라산 등에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 농촌에서는 태풍 난마돌 북상에 따라 18∼19일 제주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태풍 대비에 분주했다.

농민들은 비닐하우스 등 농축산 시설이 강풍에 파손되지 않도록 단단히 묶고 밭작물에는 미리 농약을 살포했다.

(양영석 차지욱 김동민 강종구 전창해 홍인철 차근호 강영훈 유형재 고성식 황대일 김선형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