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11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방사성 폐기물 저장고를 포함한 자포리자 원전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주기적인 공격이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최근 포격이 이어지면서 핵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진 장소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전문가들이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처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정치적이지 않은 해결책에 합의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확보하는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크렘린궁은 두 정상은 세계적인 식량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에게 유럽연합(EU)이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으로 가는 러시아산 식량, 비료 공급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꾸준히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중재를 위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초 러시아를 직접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으며, 지난 10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