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넘버 플러스 출시.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듀얼넘버 플러스 출시. 사진=LG유플러스 제공
1일부터 e심(eSIM)이 상용화되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월 8800원짜리 전용 요금제를 선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e심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말 전용 요금제 신고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요금제 심의를 거쳐야 하는 유보신고제 대상인 만큼, 요금제 확정 후 신고만 하면 곧바로 출시가 가능한 LG유플러스보다는 상품 출시가 다소 늦어진다.

두 회사의 e심 상품 요금은 모두 월 8800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세부 서비스는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첫번째 번호의 전화와 문자 사용량을 공유하고 일정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이통사의 e심 전용 요금제 출시를 금지하고 있어 이들 3사는 모두 부가 서비스 형태로 e심 요금제를 내놓게 된다. KT는 월 8800원에 데이터 1기가바이트(1GB)를 제공하는 '듀얼번호' 서비스를 출시한 상태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요금제는 같은 요금으로 25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소진시 첫번째 번호와 데이터 쉐어링 가능)를 제공한다.
듀얼 심 이미지. 사진=애플 코리아
듀얼 심 이미지. 사진=애플 코리아
업계에서는 SK텔레콤 역시 거의 동일한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운용비, 마진 등을 고려해 월 8800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이라며 "통신업계가 요금제를 비슷하게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심 상용화로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앞으로 유심과 e심 중 원하는 방식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게 됐다. e심은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전화 번호와 식별 정보를 내려받아 비대면으로 단말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하나의 단말기에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쓸 수 있어 하나의 휴대폰에 2개의 휴대폰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아이폰 이용자는 아이폰XS 이상 모델을 이용하면 곧바로 e심을 이용할 수 있고, 삼성전자 갤럭시 이용자들은 최신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부터 e심 사용이 가능하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