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20주년 기념식…"해외 전략 거점 확보·현지 파트너와 협력"
KT 구현모 대표 "DIGICO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과감히 진출"
구현모 KT 대표는 30일 "국내에서 성공적인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확보한 'DIGICO'(디지코·디지털 플랫폼업) 서비스를 기반으로 과감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구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그간 통신은 뛰어난 역량에도 글로벌 진출이 쉽지 않았지만, DIGICO 산업은 대부분 국가가 개화기 시장이고 성장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KT 주도로 3G와 5G 등 무선 통신 서비스 활성화는 물론, IPTV와 스마트폰이 도입됐고, 클라우드·AI 등 디지털 영역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가 이어졌다"며 "시대의 변화 속에도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일상을 바꾸고 새로운 산업의 기반을 제공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KT는 우즈베키스탄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사업 진출과 태국 3BB TV에 IPTV(인터넷 TV) 플랫폼 수출을 성공한 바 있으며,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도 콘텐츠 협력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DIGICO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 해외 전략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1등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함과 동시에 국내 기업과도 동반 진출해 성장 기회를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글로벌 진출과 함께 ▲ Telco(통신업)의 기반에 AI(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의 기술 역량을 더해 디지털 산업에 맞는 인프라를 갖추고, 나아가 컨설팅·교육·마케팅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 ▲ AI, 로봇, 물류, 콘텐츠 등이 서로 연결되는 생태계 활성화와 협력 ▲ 디지털 안전과 소통, 정보 활용의 가치를 확산하는 '디지털 시민 의식' 정립까지 '4대 미래 성장 방향'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구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과 이사진, 국회 및 전·현직 정부 관계자, 파트너사와 주요 주주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메가패스 출시 및 보급 확대, 민영 기업 출범, IPTV 출시, KT-KTF 합병 등 당시 주요 성과를 돌아보고 감회를 나눴다.

또한 각계 전문가가 KT가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부분을 짚어보는 'KT 미래 포럼'도 열렸다.

지난 2002년 8월 민영화된 KT는 초고속 인터넷과 무선 통신, 위성, 해저 케이블 등을 망라하며 국내 통신 산업을 이끌어 왔다.

민영화 이후 KT가 통신과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에 투자한 금액은 총 63조원이다.

이후 KT는 구 대표가 취임한 2020년 '디지털 플랫폼 기업, DIGICO' 전환을 선언하며 국내 통신과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중심이었던 운동장을 신사업과 B2B(기업 간 거래), 글로벌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KT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2조5천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9년 만에 시가 총액이 10조원을 돌파(올해 8월 11일)하기도 했다.

KT의 경제경영연구소는 이날 민영화 20년을 기념하기 위해 '스페셜 리포트-디지털 세상 모든 새로움의 시작, DIGICO KT'를 발간했다.

여기에는 19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시작한 KT의 지난 40여 년의 역사와 함께 DIGICO로서의 도전과 이를 토대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KT의 노력이 담겼다고 KT는 설명했다.

KT는 "긴 시간 국민으로부터 많은 사랑도 받기도 했지만 여러 위기도 겪었고 과감한 도전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새로운 20년을 향한 '글로벌 테크 컴퍼니'로 도약을 다짐하며, 국민들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유익하게 만드는 변화와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디지털 혁신에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