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버그, SNS에 "결혼했어요"…크래비츠 축하공연·블링컨 국무장관 등 하객
페이스북 2인자, 컨설팅업체 CEO와 재혼…'조혼반대' 통큰기부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을 떠나기로 한 이 회사 2인자 셰릴 샌드버그(53)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별 7년 만에 20일(현지시간) 새 가정을 꾸렸다.

샌드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결혼했다'(MARRIED)고 포스팅했다.

그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남편이 된 톰 번솔(51)과 행복해하는 사진도 올렸다.

번솔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같은 사진을 올리고 결혼 사실을 알렸다.

샌드버그의 대변인도 샌드버그 메타 COO가 20일 와이오밍주에서 번솔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 연예매체 페이지식스는 결혼식이 와이오밍에 있는 포시즌스 리조트에서 비공개로 열렸으며, 인기 록스타 레니 크래비츠가 축하공연을 해 분위기를 달궜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참석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호텔을 통째로 빌려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정계와 IT(정보기술) 기업 거물들이 여럿 참석한 탓에 정보기관 요원들까지 배치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샌드버그는 이번이 세 번째 결혼이다.

1993년 사업가 브라이언 크라프와 결혼했지만 이듬해 이혼했다.

이후 온라인 여론조사 업체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CEO)였던 데이브 골드버그와 재혼해 두 자녀를 뒀다.

그러나 골드버그는 2015년 멕시코에서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샌드버그는 사별 5년만인 2020년 번솔과 약혼했고, 이번에 화촉을 밝혔다.

번솔은 한때 미 NBC 방송 뉴스제작자로 일했고, 현재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컨설팅 회사 켈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다.

미국드라마 '워킹 데드', 넷플릭스 시리즈 '퍼니셔' 등에 출연한 배우 존 번솔의 형이기도 하다.

번솔도 재혼으로, 이혼한 전처와 슬하에 자녀 셋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드버그와 번솔는 결혼을 계기로 조혼 반대 활동을 펼치는 자선단체 '보우 포 걸즈'(VOW for Girls)에 100만 달러(약 13억4천만원)를 기부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샌드버그도 SNS를 통해 코트디부아르 출신 여성의 조혼 피해 사례를 소개하면서 직접 후원 사실을 알렸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소녀 5명 중 1명이 18세 이전에 결혼한다.

이는 3초에 1명꼴"이라며 "조혼은 도덕적 이슈이자 인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샌드버그는 앞서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2008년 이 일을 맡았을 때 5년간 이 자리에 있기를 바랐다"며 "14년 뒤인 이제는 내 인생의 다음 장을 쓸 때"라며 올가을 퇴사한다고 적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