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S&P500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기존 S&P500 상품에 투자자 요구가 충족된 변형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다.

22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S&P500TR’의 순자산이 5000억원을 돌파(5059억원)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상장한 뒤 1년4개월 만이다. 지난 한 달 동안 588억9300만원이 순유입됐다.

이 ETF는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 상품이다. 일반 ETF는 분배금을 받을 때마다 배당소득세 15.4%를 납부해야 하지만, TR ETF는 배당금이 재투자된다. ETF를 매도하기 전까지 세금이 이연되는 효과가 있다.

국내 최초 월배당 상품인 ‘SOL 미국S&P500’도 올 6월 상장한 뒤 약 두 달 만에 순자산 200억원을 넘어섰다. 한 달간 8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순자산은 236억원에 달한다.

통상 연간 네 번 배당하는 다른 S&P500 상품과 달리 매달 배당금을 지급한다. 안정적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상품 출시 후 두 달간 이 상품을 1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장기 우상향할 것이란 믿음이 강해지면서 국내 투자자가 S&P500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