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베어마켓 랠리'가 반복되자 미 증시 장기 우상향에 대한 믿음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기존 S&P500 상품에 투자자 요구에 맞는 특성을 더한 변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있다.

22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S&P500TR'의 순자산이 5059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상장한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한달간(7월 22일~8월 22일) 588억9300만원이 이 ETF에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 상품인 점이 특히 인기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 ETF의 경우 분배금을 받을 때마다 배당소득세 15.4%를 납부해야 하지만, TR ETF는 배당이 재투자되기 때문에 ETF를 매도하기 전까지는 세금이 이연되는 효과가 있다.

국내최초 월배당 상품인 'SOL 미국S&P500'도 지난 6월 상장한 후 약 두 달만에 순자산 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한 달간 8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순자산은 236억원이었다.

보통 일년에 4번 배당을 지급하는 다른 S&P500 상품과 달리 매달 배당을 지급해 현금흐름을 높인점이 투자자의 요구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했다. 이 ETF가 상장한 지난 6월 이후 두달간 개인투자자는 이 상품을 115억원 순매수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장기우상향해왔다는 점이 국내투자자가 S&P500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라며 "특히 투자자 니즈를 좀 더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들에 대한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