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호영 "혁신위 필요”…혁신위 때렸다 난감해진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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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혁신위 적극 활동 지원"
최재형 직접 만나 혁신위에 힘 실어
해체 주장한 안철수 '난감'
최재형 직접 만나 혁신위에 힘 실어
해체 주장한 안철수 '난감'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 위원장을 만나 혁신위 활동 경과를 보고 받았다. 주 위원장은 최 의원과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은 늘 혁신하고 개혁해야 하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이 필요하다”며 “비대위가 아닌 정상적인 지도부라도 지도부가 혁신 문제를 직접 다루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를 통해 정리되고 걸러질 필요가 있어서 이미 출범한 혁신위가 적극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권 주지인 안 의원이 주장한 혁신위 해체에 반대 의견을 드러낸 것이다.
최 의원도 기자들에게 "어떤 혁신안을 갖고 (활동을) 진행할지 상의드렸다"며 "주 위원장이 '혁신위와 계속 소통하면서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혁신위 의견을 가급적 수용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혁신위 폐지 논란이 또다시 당 내홍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만큼 주 위원장이 이날 직접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주 위원장은 전날에도 "최고위와 혁신위는 각각의 역할이 있다"고 혁신위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주 위원장은 오는 22일 혁신위 전체 회의에도 직접 참석해 혁신위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혁신위는 6·1 지방선거 직후 이 전 대표가 공천시스템 개혁 등을 내걸고 만든 기구다. 혁신위를 통해 ‘공천 개혁’을 예고한 만큼 당 안팎에선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의 반발이 클 것이란 지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이 전 대표가 징계를 받으면서 혁신위 활동 동력은 더 꺾일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다만 주 위원장 발언으로 혁신위 해체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다. 최 의원은 "안 의원이 어제 오후 저희 방에 찾아오셔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며 "비대위가 혁신위의 안을 일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당내 갈등으로 비칠까 우려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안이 비대위에서 수용되지 않아도 갈등으로 비칠 우려가 없고, 충분히 소통하며 그런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드렸다"며 "안 의원도 충분히 이해해 더 이상 혁신위 해체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