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으로서 고심 끝에 펜을 들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간곡히 건의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페이스북.
박형준 부산시장의 페이스북.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 격리 중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18일 자신의 SNS(누리소통망)인 페이스북에 BTS에 대체복무제도를 적용할 것을 대통령실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단순히 BTS에 군 면제라는 특혜를 주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만약 BTS가 대체 복무 제도를 적용받게 된다면, BTS 멤버들에게는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감을 부여받게 될 것이며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TS는 현재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공식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박 시장이 BTS의 대체복무제 적용 '카드'를 꺼낸 것은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에서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현재 부산시와 유치전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BIE(국제박람회기구) 소속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외교전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등록엑스포는 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간 약 4000만 명이 개최지를 찾는 등 경제적 가치가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비해 2~3배나 높은 61조에 달하고, 참가국이 자국의 전시관을 자체 예산으로 지어 그 자체로 흑자 구조를 갖는 세계 최대의 이벤트다.

박 시장은 "예술·체육인을 대상으로 한 대체복무제도에 대중예술 분야는 제외됐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미 예술이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를 넘어 융합의 시대로 가고 있으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체복무제도 적용의 도덕적 기준은 국위 선양과 국가에 대한 봉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