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성 행사 폐지 등 4년간 빚 6천130억원 감축 추진
김진태 강원지사 "현재 빚 1조원, 임기 내 60% 줄이겠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17일 1조원 규모의 채무를 임기 내 60% 줄이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 도정은 지금 빚덩이에 눌려 있다"며 "도의 실질 채무는 올해 현재 8천193억원이고, 내년 11월 레고랜드로부터 넘어올 2천50억원의 청구서까지 합하면 1조 243억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앞으로 4년에 걸쳐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식으로 6천130억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 1천600억원의 지방채 발행 계획을 취소하고, 일회성이나 선심성 행사를 폐지해 연간 120억원을 빚 갚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또 한 해 예산을 쓰고 남은 돈인 순세계잉여금 1천500억원 중 35%(500억원·4년간 2천억원)를 빚을 갚는 재원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도는 레고랜드를 짓기 위해 보증 선 빚 2천50억원의 만기가 내년 11월에 돌아오는 것과 관련해서도 채무를 면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할 방침이다.

이밖에 폐 하천 부지 매각 등을 통해서도 채무를 갚는 데 필요한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도는 이와 같은 방안을 통해 채무를 줄이면 4년 뒤 빚은 4천113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지사는 "전임 지사도 채무 제로화를 해보려고 했지만 2018 평창올림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지원금 등으로 빚을 줄이지 못한 것 같다"며 "낭비성 예산은 최대한 줄이고, 민생 예산은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