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창업 기능을 한곳에 집적한 ‘부산창업청’을 신설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투자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부산창업청 설립을 위한 추진단을 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테크노파크, 부산경제진흥원, 부산디자인진흥원,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과학혁신원,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등 시 산하 창업 관련 출연 기관의 창업 기능을 집중할 방침이다.

부산창업청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기관별로 흩어진 창업 관련 행정을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성장과 투자,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창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로 설립되는 지방자치단체 산하 창업 전담 행정기구인 셈이다.

시는 이번 추진단 구성으로 설립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절차 처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시아창업엑스포(FLY ASIA 2022)’ 추진과 펀드 및 공공 벤처 자금 등을 운영·기획하며, 창업기업 지원 체계 구축과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

오는 11월 22일부터 사흘간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 창업 엑스포를 통해서는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과 국내 스타트업 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기술과 자본 등 창업기업의 혁신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는 이 행사를 아시아 4대 스타트업 축제로 육성하는 한편, 아시아 공동 투자 플랫폼을 조성해 투자 열기를 확산할 계획이다.

시는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창업 지원사업을 단계적으로 통합할 방침이다. 이어 부산창업청 운영 방향을 정하는 등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내년 상반기 내에 부산창업청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창업청 설립으로 행정의 창업기업 지원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며 “투자와 함께 강력한 아시아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