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 "미국의 도발과 정치적 도박에 저항할 것" 외교부 대변인 "G7, 국제사회 대표할 수 없어"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해협에서 진행하는 군사훈련에 대해 '꼭 필요하고 적절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미국의 도발과 정치적 도박으로 규정하며 단호히 저항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4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하고 있는 왕 부장은 이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펠로시의 공연은 미국이 대만해협 평화의 최대 파괴자이고 지역 안정의 가장 큰 골칫거리 제조자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중국이 미국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단호히 저항하지 않는다면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존중하는 국제관계 원칙은 유명무실해지고, 이 지역에서 얻기 어려운 평화 안정 국면은 심각한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현재 취한 조치와 앞으로 취할 조치는 꼭 필요하고 제때 반격하는 방어적인 것으로, 국가 주권과 안전을 수호하고 국제법과 국내법에 부합하며 도발자에 대한 경고이자 지역 안정과 대만해협 평화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요7개국(G7) 외무장관들이 중국의 공격적 군사훈련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중국은 위기를 피하려고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한 뒤 "중국의 핵심이익과 민족 부흥에 해를 끼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미국이 대만 카드로 국내 정치와 정치인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사욕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G7에 대해 "그들은 몇 개국의 극소수로, 국제사회를 대표할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화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G7 외무장관 성명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그들이 이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느냐. 그들은 자신의 원칙적인 입장이 있느냐"며 이같이 반문했다.
이어 "설령 G7 국가의 모든 국민이 이 성명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세계의 10% 정도도 안 된다"며 "미국만 해도 국민의 85%가 미국 정부의 정책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미국을 따르고 추종하는 것이라면 그들의 외교가 독립성과 자주성이 없다는 것이고, 자기 나라와 국민의 이익을 신경 쓰지 않고 미국의 머슴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독립적이고 자주성이 있다면 중국과 달성한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견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G7 외무장관들은 3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서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벌이는 공격적 군사훈련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방문을 구실로 대만해협에서 공격적 군사 활동을 벌이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중국의 확대 대응은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 일정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14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하순께로 예상된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이 무산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조만간 괌, 하와이, 일본 등 인도·태평양 역내 각지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한국도 방문지에 포함될 예정이었지만 취소된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이 성사됐다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 인사가 한국을 찾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었다.헤그세스 장관의 방한이 무산된 것은 대통령을 비롯해 국방부 장관마저 대행 체제로 유지되고 있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미국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분야 협력은 물론 한·미 동맹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미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이현일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대는 국내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3월 57.9를 나타냈다고 밝혔다.이는 2월 지수(64.7)보다 크게 낮아진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63.2)도 크게 밑돈 수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 일정에서 한국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14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하순께로 예상됐던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이 무산됐다.헤그세스 장관은 조만간 괌, 하와이, 일본 등 인도·태평양 역내 각지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고, 한국도 방문지에 포함될 예정이었다.헤그세스 장관이 방한했다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 인사가 한국을 찾는 첫 사례로, 미국 측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함정 건조 및 보수·수리·정비(MRO) 분야를 비롯한 한미동맹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 동맹국이자, 북핵 위협의 1차 방어 대상인 한국을 국방장관의 첫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지에서 제외한 것은 12·3 계엄 사태 이후의 탄핵 국면을 감안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은 물론 국방부 장관마저 대행 체제로 유지되고 있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방한 무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국방장관의 대면은 오는 5월30∼6월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로이드 오스틴 전 국방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계획 중이던 한국 방문을 취소한 바 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